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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 사람 사람 - 2004년 10월 15일자 신문





"타악기 두드리면 건강에도 좋아요"

인조가죽 드럼 헤드 개발 미국인 레모 벨리 한국에

"심장 박동이 뛰는 한 누구에게나 북을 치고 싶은 본능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여럿이 함께 드럼을 두드리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건강을 증진시킨다는 의학계의 보고가 나와 있어요. 걷기.요가.마사지 못지 않게 타악기 연주가 새로운 치료법으로 각광받을 날이 곧 올 겁니다."

1957년 세계 최초로 합성 섬유를 첨가한 인조 가죽으로 드럼 헤드를 만든 레모 벨리(75)가 국내의 음악 치료사.음악교사들을 대상으로 `헬스 리듬` 워크숍을 위해 내한했다.

그는 캘리포니아주 밸런시아에 본사를 둔 타악기 제조업체 레모의 창업주이자 16세 때부터 드럼 연주자로 활동해 왔다. 그는 미 해군 군악대를 거쳐 52년 로스앤젤레스에 악기점 `드럼 시티`를 냈다. 그의 가게엔 말론 브랜도 등 타악기에 푹 빠진 할리우드 배우들이 자주 찾았다. 비틀스의 링고 스타를 비롯한 전세계의 거의 모든 타악기 주자가 레모가 개발한 드럼을 써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필리핀계 의사와 결혼하면서 웰빙(참살이)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그는 1500만달러(약 180억원)의 연구비를 들여 드럼 연주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하기도 했다. 펜실베이니아주 비드빌 마인드-보디 웰니스 센터의 배리 비트맨(신경정신과)박사가 드럼 연주가 면역 능력을 향상시킨다는 요지의 논문을 `국제간호교육저널`에 발표한 게 그 결실이다.

"동물 가죽을 쓰던 드럼 헤드에 인조 가죽을 쓰게 된 것은 습도.온도.직사광선에도 뒤틀리지 않고 끄떡없는 드럼을 만들기 위해서였죠. 일본의 다이코(太鼓) 등 세계 각국의 민속악기도 신소재로 만들어 보급하고 있어요. 지금은 한국의 장구.북 가죽에 신소재를 적용하기 위해 연구 중입니다."

글.사진=이장직 음악전문기자 < lully@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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